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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 (Avengers : Endgame, 2019) 영화 줄거리, 등장인물, 감상평, 총평

by 후후콩콩콩 2026. 1. 31.

 

《어벤져스: 엔드게임》입니다. 전작의 결말 이후를 다루는 작품인 만큼,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화려한 전투보다 상실 이후의 세계와 인물들의 변화가 먼저 그려지며, 시리즈의 마무리를 향한 흐름이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전개와 의미를 중심으로, 어벤져스 시리즈 안에서 이 영화가 갖는 위치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영화 줄거리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승리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패배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견뎌내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사용한 이후, 세계는 갑작스러운 상실 속에 놓이게 됩니다. 수많은 생명이 사라지고, 남겨진 사람들은 그 이유조차 명확히 알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텨 나갑니다. 영화의 초반 분위기는 이전 작품들과 달리 무겁고 조용합니다. 히어로들조차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어벤져스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타노스를 찾아가지만, 이미 모든 것이 끝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선택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상실만을 남기게 됩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각 인물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삶을 이어갑니다. 누군가는 현실에 적응하려 하고, 누군가는 과거에 머무르며, 또 다른 인물은 책임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앤트맨 스콧 랭이 양자 영역에서 돌아오며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됩니다. 시간의 흐름이 다르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어벤져스는 과거로 돌아가 인피니티 스톤을 다시 모으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임무 수행이 아니라, 각 인물이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 시간으로 그려집니다. 결국 과거의 타노스가 현재로 넘어오며 마지막 전투가 벌어지고, 우주의 운명을 건 선택이 이루어집니다. 영화는 승리와 동시에 감당해야 할 대가를 분명히 남긴 채 끝을 맺습니다.

등장인물

토니 스타크는 《엔드게임》에서 가장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인물로 보입니다. 그는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삶을 얻었지만, 동시에 과거의 실패를 완전히 내려놓지 못합니다. 토니의 선택은 영웅으로서의 책임과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끝내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스티브 로저스는 여전히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상황이 절망적일수록 포기하지 않고, 희망이라는 개념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스티브의 태도는 결과보다는 과정과 선택의 의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토르는 실패의 기억에 짓눌린 모습으로 등장하며, 이전 작품에서의 강인한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영웅도 좌절할 수 있다는 점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블랙 위도우 나타샤는 팀이 흩어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인물로, 말없이 책임을 감당하는 태도가 인상적입니다.

 

호크아이 클린트 바튼은 가족을 잃은 상실감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인물로, 죄책감과 분노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헐크와 앤트맨, 캡틴 마블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이야기에 참여하며, 전체 서사를 완성해 나갑니다.

감상평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고 나서 한동안 바로 말을 꺼내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재미있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속이 시원해졌다고 말하기도 애매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히어로 영화는 끝나고 나면 통쾌함이나 흥분이 먼저 남는데, 이 영화는 오히려 조용한 감정이 오래 남았습니다. 어쩌면 그 점이 이 영화를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느끼게 만든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초반의 분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히어로들이 모두 무너진 상태로 등장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계속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전개가 느리다고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선택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곧바로 다시 싸울 준비를 한다는 설정이 오히려 더 어색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히어로도 멈춰 설 수 있다’는 전제를 먼저 보여주고 시작합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설정이 등장했을 때는 솔직히 조금 익숙한 방식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 설정이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라기보다는 인물들이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간 장면들은 새롭기보다는 어딘가 익숙했고, 그 익숙함이 오히려 감정을 건드렸습니다. 이전 작품들을 봐온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억도 함께 꺼내 보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마지막 전투 장면은 분명히 규모가 크고 화려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장 강하게 남은 장면은 싸움 자체라기보다는, 그 전과 이후의 순간들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선택을 하고, 누군가는 그 선택을 받아들이며, 또 누군가는 남겨집니다. 이 영화는 모든 것을 되돌렸다고 말하지만, 사실 완전히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그 점이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엔드게임》은 보고 나서 바로 정리되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생각이 정리되는 작품이었고, 그래서 더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히어로 영화이지만, 결국은 상실 이후의 선택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쉽게 소비되고 끝나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총평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1세대를 정리하는 작품으로, 단순한 결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려 하지 않으며, 선택에는 언제나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태도는 히어로를 이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인간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또한 오랜 시간 이어진 서사를 한 편의 영화로 마무리해야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정적인 정리라는 측면에서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 인물의 결말은 정답처럼 제시되기보다는, 관객이 받아들이고 생각할 여지를 남깁니다.

 

종합적으로 《엔드게임》은 화려함보다는 의미에 집중한 영화이며, 한 시대의 마무리를 담담하게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끝난 이야기이면서도, 쉽게 잊히지 않는 영화로 남습니다.